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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연저지인吮疽之仁 아부의 연옹지치吮癰舐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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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2016-11-04
조회 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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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연저지인吮疽之仁 아부의 연옹지치吮癰舐痔
너무나 이성적으로 잘 교육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의 미래가 보여 안타까울 때가 많다.
연저지인吮疽之仁은 위魏나라 장군 오기吳起의 감성지휘와 관련이 있는 뛰어난 스토리다.
그는 진秦나라와의 싸움에서 자신이 인솔하는 말단 부하에게 종기가 생기자, 더러운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서 났게 했으며, 이런 감성적인 지휘의 결과는 전쟁에서 대승으로 이어진다. 연저지인吮疽之仁은 장군 오기의 이런 감동적인 행위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손자병법孫子兵法과 함께 중국의 2대 병서兵書인 오자병법吳子兵法의 저자로 알려진 장군 오기吳起는 전쟁에서 한 번도 패 한적이 없다. 76번을 적과 싸워서 64번을 이기고 12번을 비겼으니 가히 전쟁의 신神이라 칭송할만한 인물이다. 임진왜란의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이 썻던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
즉,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다. 라는 명언名言은 오자병법에서 근거한 말이다.
사기史記 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에 등장하는 대장군 오기는 전국시대 초기 병법가다. 그는 위(衛)나라의 부자집 아들로 태어났으며 고위관리가 되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그러나 뜻을 이루기도 전에 재산을 탕진하여 웃음거리가 되었으며, 이에 자기를 비웃은 사람 30여 명을 죽이고 이웃나라로 도망을 친다.
“대신이나 재상이 되기 전에는 절대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그는 고향을 떠나면서 스스로, 팔꿈치 살을 물어 뜯으며, 어머니에게 맹세했다. 노나라에 가서 공자의 제자 증삼曾參의 문하에 들어갔으나 모친이 죽었는데도 고향에 돌아가서 상복을 입지 않았다하여 파문을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유학儒學을 단념하고 병법을 배워 사상초유의 명장이 된다. 제齊나라가 노魯나라를 공격해오자 노나라 왕은 오기를 장군을 삼고자 했으나 그의 아내가 제나라 사람이었으므로 반대에 부딪치자 오기는 자신의 아내를 죽여殺妻求將 충성을 보여준 후 장군으로 기용되어 제를 물리친 후에 유명해졌다. 그런데 그는 그리 복(福)이 많은 사람 같지는 않아 보인다. 위衛나라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또다시 충심忠心을 의심받자 노나라를 떠나, 위魏의 문후文侯에게 몸을 의탁하려하지만, 재상 이극李克이 “오기는 탐욕스럽고 호색하지만 병법에 있어서는 그를 따를 자가 없습니다.” 라며 천거한다. 문후는 이 말을 듣고 오기를 장군으로 임명해서 진秦의 다섯 성을 뺏는 데 성공한다.
장군으로서의 오기는 신분이 가장 낮은 사졸과 함께 식사를 했다. 잠을 잘 때도 특별히 깔개를 쓰지 않았으며, 말이나 수레를 타지 않았고, 자신의 식량을 손수 짊어지고 다니며 솔선수범하면서 전쟁에만 집중했다.
한번은 병사 중 하나가 심한 종기로 인해 걷지도 못하는 지경이 되자, 오기는 이를 보고 피고름을 빨아 병을 낮게 해주었다. 역사적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이야기가 아팠던 병사의 어머니에게 전해 졌는데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갑자기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한다.
의아하게 여긴 주변사람들이 왜 우는가 물었더니, 그녀가 말하기를 ‘몇 해 전 오기 장군의 휘하에 있던 그 아이의 아비 역시 장군이 고름을 빨아주어 병을 나은 적이 있습니다. 장군의 은공에 감복한 남편은 전투에서 은혜에 보답코저 죽음을 불사하고 용맹히 싸우다 결국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제 아들이 오기 장군에게 다시금 큰 은혜를 입은 것은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니 슬픔을 참을 길이 없습니다’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단장丹裝을 하고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고 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오기는 인간의 감성을 확실히 이해했던 장군이다. 작금에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이 보여주는 태도와는 달리, 그는 조직 구성원 즉, 병사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행동으로 병사들의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간이 이성理性적인 존재라 생각하고 있지만 인간역사의 중요한 흐름은 인간의 감성이 움직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옹지치와는 구분되어야 할 대목이다.
연옹지치란 ‘종기와 치질까지 핥는다는 것으로, 아첨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부정부패가 창궐했던 근대역사에 등장하는 독재자 전직 대통령 이승만이 방귀를 뀌자 옆에 서있던 장관이 ‘각하! 시원~ 하시겠습니다’ 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이를 두고 하는 대표적인 비유가 되어 버렸다.
인간기술의 발달은 역사적 사실과 기억을 잊지 않고 저장 할 수 있게 만들어 냈다. 격심한 사회생활 속에서도 조직의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연저지인은, 사심없이 실천 될 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여 감동을 주게 되고 기적과도 같은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낸다. 감성의 이해는 가족과 직장에서,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일이 된다.
다만 오기 장군처럼 삶의 목표를 결단하고 미래를 살피지 않고 사는 삶에는 반듯이 문제가 뒤따른다. 살아온 삶의 궤적이 바르지 못하고 남을 이용하여 자신의 출세를 도모하기 위하여 의도된 마음은 또 다른 연저지인吮疽之仁의 의미가 남긴 불행한 결과가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감성의 동조는 순수가 함께 할 때 찬란한 결과의 빛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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