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 심리상담센터
세상을 다른 눈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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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2017-11-24
조회 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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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내가 손해 보더라도 남들에게 싫은 소리 안 들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지나가다 어르신들이 보이면 누군지도 모르면서 항상 두손모아 고개숙여 인사드리고 지나가곤 했습니다. 크지 않은 아파트 단지에는 금방 소문이나 이제는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예쁜 아이가 너구나.” 합니다.
어느 해인가, 그 아이는 저녁 무렵 동네 놀이터에서만 보였습니다. 이제는 누가 지나가도 인사를 하지 않고 개미들이 지나다니는 모래 낀 썩은 나무만을 긁고 앉아있습니다. 푸른 나뭇잎의 그림자가 그늘을 드리우는 그 자리는, 그 아이가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자리입니다. 집에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어머니가 꼭 찾으러왔던... 약속의 장소와도 같은 곳이었지만 두 번 다시 어머니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 꾸지람을 듣거나, 집에서 혼이 나면 그리고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을 때 그 곳을 찾곤 했습니다. 지나가는 친구들이 묻습니다. "넌 여기 왜 매일 와있니? 같이 소꿉놀이할래? " "싫어."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하게 흐릅니다. 이 아이도 자랍니다. 외로웠든, 행복했든, 울었든, 웃었든, 모두에게 시간은 잔인하리만큼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책으로 써도 모자란 그 아이의 깊은 외로움과 설움은 책을 써야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진 빠지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마치 기록되지 않는 모래사장의 글씨처럼. 그렇게 천천히 바람에 날려 흩어져 사라집니다. 어느 날엔가 열린 결혼식에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연락이 닿지 않아 고모, 고모부가 앉아 그 아이의 눈물을 대신 흘립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이 결혼식이 끝나면 인생의 2막이 열리고, 나는 전과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아 갈거야. 슬펐던 외로웠던 인생은 오늘로 끝인거야. 행복의 시작인거야. 그리고 이 행복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이 아이의 옆에는 제법 근사한 신부가 서있습니다. 명문대를 졸업한 대기업 7년차의 경력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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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superb-thread-3563456__340.jpg (46.54KB) [0] 2018-08-04 22:2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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