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 심리상담센터
차주현 대표님의 [한국의 전통다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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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2020-01-28
조회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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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였습니다.
욕심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가려보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아프면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처음 소개되는 동백이 내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읽다 보니 매화가 더 끌렸습니다. 이유는 알 것도 모를 것도 같습니다. 아는 꽃이 많지 않았습니다.
책 읽는 전반부에는 전통다화를 대중화시켜서 큰 돈을 벌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통차가 담겨있는 상상을 했습니다. 이런 좋은 사업 아이디어라니! 카페 인테리어는 꽃을 더하고,
다도의 예법이 치성하게 발달해서가 아니라 그에 따르는 사업가의 마인드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꽃무늬만 다르지 비슷비슷한 인테리어와 비슷한 공간에서의 전통다화라. 책을 접어두고 인사동으로 나섰습니다. 큰 창 안의 유리컵에 꽂아둔 꽃이 밖을 내다보는, 나무 기둥이 있는 찻집에 들어갔습니다.
다과상 위의 꽃병, 마당에 풀들, 방바닥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온기, 소담소담 피어나는 이야기꽃이 모두 어우러져 찻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테이크아웃 잔에 담기엔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꽃그림이 아니라 꽃향기, 온기, 정서를 담아야 했습니다. 풍류가 그런 것일까요? 여유가 있는 안에 기품이 있고, 충전하는 쉼. 멋지게 노는 것. 씻기건 말건 아랑곳이 없다는 말이 맴돌았습니다. 누가 보건 말건 아랑곳하지 말라고 일러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 마음이 속박되거나 흔들리지 않을 때 여유를 즐길 수 있겠구나. 결국, 전통다화에 대한 보여주기식 대중화보다는 정신적인 것을 우선적으로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한자로 읽기 더뎠던 설명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왜 꽃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차 마시는 데에 장소의 힘을 왜 이야기할까? ‘내가 정한 마음’, ‘내 정신을 지키는 힘’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예쁘니까 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가지는 의미를 예뻐하는 것까지 예쁨의 폭을 넓혀봅니다. 누구를 위해 피우지 않았는데, 그저 피어난 그 때깔로 구원을 준다니요. 유물이 품은 이야기를 눈과 마음으로 듣고자 함이겠지요. 정신세계를 탐구하고 닮고 싶은 마음에 있지 않을까합니다. 왜 얼마얼마가 되었는지 아는 즐거움이 있지 않을까요? 선조들의 차문화, 화분, 화병, 초의선사, 선비들,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의 꽃그릇, 다화로 전하고 싶은 말은 나로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통다화의 정신을 깨쳐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다려 책을 읽었다면 책의 의미를 모르고 지났을 것 같습니다.
아예 찾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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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20200128_155221.jpg (324.58KB) [0] 2020-01-28 17:1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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